『지구 끝의 온실』 감성 리뷰
1부 – 폐허 이후의 세계, 사라진 온실의 기억『지구 끝의 온실』은 독자에게 말한다. “세상이 망가졌을 때, 인간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처음 책장을 넘기면 보고서처럼 시작되는 이 소설은, 문명의 붕괴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세계는 바이러스, 전염병, 오염, 격리라는 키워드로 찢겨졌고, 인류는 각기 다른 형태의 생존법을 택한다. 어디에든 생존자들은 있었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오히려 조용하다. 기록되지 않은 개인의 기억, 체계에 의해 지워진 사건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온실’이 있다.‘온실’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다. 그곳은 격리와 구호, 생존과 실험이 겹쳐진 공간이다. 식물들이 자라났고, 아이들이 살아 있었고, 감시망을 피해 인간다움이 피어난 곳. 하지만 그 기억은 기록에 없다..
2025.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