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17 『달까지 가자』 감성 책리뷰 4부 – 달까지 가려는 자들의 이야기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은 품고 있는 불온한 상상이 있다.‘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자조적인 질문 속에 숨어 있는,‘혹시 지금의 나를 전부 뒤엎어버릴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달까지 가자』의 인물들은 바로 그 상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이 소설에서의 ‘달’은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다.그것은 곧 자신의 삶을 바꿔내고 싶은 간절한 욕망,세상이 정해준 규칙에서 탈출하고 싶은 몸부림이다.주인공들과 그 주변 인물들은 마침내 결심한다.더 이상은 이대로 살 수 없다고.그리고 그 결심은 기획안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에 발을 내딛는다.하지만 그 결정은 단순한 반란이 아니다.이들은 단지 체제에 반기를 드는 것이 아니라,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와 싸우는 중이다.‘나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자격이 .. 2025. 4. 17. 『달까지 가자』 감성 책리뷰 – 2부: 현실이라는 벽,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 『달까지 가자』는 대단한 사건을 앞세운 이야기가 아니다.이 책이 힘을 가지는 지점은, 너무도 익숙한 현실을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데 있다.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직장’이라는 공간.그 안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룰과 기계적인 관계들,그리고 그 벽 앞에서 하나둘 무너지는 사람들.작가는 이 현실을 냉정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에 집중한다.소설의 주인공은 누구보다 노력했고, 성실했고, 때론 열정적이었다.좋은 대학교, 안정적인 회사, 깔끔한 명함, 누가 봐도 괜찮은 삶.하지만 그 삶 안에는 균열이 있었다.승진은 더딘데 업무는 무겁고, 일의 가치보다 사람의 감정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조직 문화 속에서그는 점점 자신의 위치와 정체성을 의심하게 된다.이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독자들이 “나도 그랬어”라고 고.. 2025. 4. 17. 『달까지 가자』 감성 책리뷰 – 1부: 청춘의 풍경 위에 묻다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이렇게 묻는다.“나,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그 물음은 대단한 철학에서 시작되지 않는다.아침마다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비비며,카드값 문자에 한숨을 내쉬며,인터넷 뉴스 속 부동산 기사에 조용히 브라우저를 닫으며—그렇게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묻는다.장류진의 『달까지 가자』는 바로 그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다.그리고 그 질문을 품은 청춘들을 따라, 우리 사회의 민낯과개인의 속살을 동시에 들여다보게 만든다.이 소설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나는 ‘달’이라는 단어에 눈이 갔다.우리는 어릴 때부터 달을 바라보며 꿈을 꿨다.밤하늘에 혼자 떠 있는 저 조용한 존재가, 언젠가 우리의 손에 닿을 수 있다는 상상.하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안다.달은 너무 멀고, 우리는 지금 당장 내.. 2025. 4. 17. 『어린이라는 세계』 감성 책리뷰 – 우리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작은 사람을 위해 우리는 자라며 무엇을 잃을까. 아니, 어른이 된다는 건 잃어야만 하는 걸까.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는 그 잃어버린 것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아이들이 가진 감각, 정직함, 충만한 감정, 질문하고 반응하는 힘.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우리가 한때 분명히 갖고 있었던 것들이라는 걸 이 책은 조용히 상기시켜준다.작가는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이 아이들과의 일상에서 무조건적 권위를 부여받는 사회에서, 그는 조금 다른 태도를 택했다.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태도. 이 책은 바로 그 시선에서 출발한다.책 속에는 특별한 플롯도, 거대한 사건도 없다. 그 대신 등장하는 것은 아주 평범한 장면들이다. 쉬는 시간에 아이가 친구에게 한마디 던.. 2025. 4. 17.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리뷰 – 그럼에도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대하여 누구나 한 번쯤은 ‘버티는 것조차 힘든 날’을 겪는다. 그럴 때, 우리는 종종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작고 조용한 대답이다.이 책은 ‘죽고 싶은 마음’과 ‘떡볶이를 먹고 싶은 마음’이 공존할 수 있다는, 다소 아이러니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실을 담고 있다. 심리상담 기록과 작가의 고백을 엮은 이 에세이는 독자에게 공감, 위로, 때로는 웃음과 고요한 울림을 전한다. 나약한 고백이 아닌, 용기의 기록많은 이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라는 단어를 쉽게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백세희 작가는 자신의 진심을 담아, 감정을 분석하고 털어놓는다. 이 책은 누군가의 눈으로 보면 단순한 상담기록일 수 있지만,.. 2025. 4. 17.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감성 책리뷰 – 사랑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사랑은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 매일의 밥상에서, 손끝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전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는 그런 사랑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던 독자라면, 이 책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다만 이 이야기는 더 조용하고, 더 일상적이며, 더 현실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묻는다.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계속해서 전달될 수 있을까?”** 평범하지만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이 소설은 어느 한 아이의 성장과 그 곁을 지켜준 **여러 명의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한 사람의 부모가 아니라, 인생의 시기마다 다른 보호자들과 ‘바통’을 이어받으며 성장해간다.놀랍게도 그 과정이 전혀 불안하지 않다... 2025. 4. 16. 이전 1 ··· 3 4 5 6 7 8 9 ··· 37 다음 반응형